‘책거리’란 책을 주제로 높게 쌓아놓은 책 더미와 서재의 여러 가지 일상용품을 적절히 배치한 그림이다.조선시대 정조 대왕이 신하들 앞에서 ‘이것은 책이 아니라 그림이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조선 후기 널리 사랑받았으며, 세계에서 책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우리 고유의 문화라 할 수 있다.
'한국 채색 병풍에 나타난 소유의 힘과 즐거움 (The Power and Pleasure of Possesions in Korean Painted Screens)'을 타이틀로한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28일 뉴욕주립 스토니브룩대학교 찰스 B. 왕 센터에 이은 두 번째 순회전으로, 오는 8월에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KF와 현대화랑이 공동 주최하고 정병모 경주대 교수와 김성림 다트머스대 교수가 함께 기획을 맡았다. 조선민화박물관, 서울미술관 등의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병풍 약 20여 점이 전시된다.
한편, KF가 출판 지원한 전시도록에는 지난해부터 책거리 병풍 미국 순회전을 통해 선보인 책거리 도판과 한국 및 미국 학자 7인의 논문이 게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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