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국민의당과 연대 절대 안 돼"…洪 "예"

기사등록 2017/04/07 11:42:09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단암빌딩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04.07.  yesphoto@newsis.co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이회창 전 총재 예방

【서울=뉴시스】박지혁 이현주 기자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에게 "(국민의당과) 연대는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남대문로 사무실에 예방한 홍 후보에게 "보수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어느 길이 국가가 살아가는 길인지, 보수의 가치와 신념에 대해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살 길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특정인을 들진 않겠지만 적어도 정치를 시작한 후에 한 번도 보수 세력, 조직과 접촉하지 않고, 내내 좌파 내지 진보 세력들과 같이 한 그런 분(안철수)을 상대로 '그래도 좌파적 색깔이 약하니까 그쪽으로 가자' 식으로 연대 이야기 나오는 건 정말 아주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판도를 보면 로또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건데 각 정당들이 이념과 정체성의 논의를 별로 보이지 않고, 마치 로또 하듯이, 제비뽑듯이 어느 쪽이랑 연대해야 되는 것처럼 계산이나 이해타산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된다"며 "어느 쪽이랑 연대해야 살아남는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사실 기가 막힌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더했다.

 이어 "이번에 보수가 힘들어지고 망가진 게 누구 탓인가.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 탓 아니냐. 그분이 제대로 대통령 하지 않고 이상한 여자 끌어다가 나라 엉망으로 운영했기에 모든 게 파탄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단암빌딩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7.04.07.  yesphoto@newsis.com
 이 전 총재는 또 "지난 대선 때, 전국 스물 몇 군데를 다니면서 박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열심히 선거 운동했다"며 "당시 문재인과 양자대결에서 그쪽으로 정권을 줄 수 없자나. 당연히 (박근혜가) 내 후임이라고 생각하고 전국을 돌며 열심히 했는데 이 지경이 되니까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 국민들께도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더했다.

 아울러 "국민행복을 지향하는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 따뜻한 보수, 보수의 길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한다. 설득하고 그것을 실현하느냐에 대해선 보수정당끼리 정말 치열하게 토론하고,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보수가 스스로 잘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승화시킬 것인가를 포함해서 미래 계획에 대한 진지한 토론의 과정이 바로 보수가 살 길이다. 그러다보면 보수정당, 보수세력 사이의 연대라든가 후보단일화 문제가 나올 수 있겠지만 그건 지금 여기서 구체적으로 말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더했다.

 홍 후보는 이 전 총재의 조언을 경청하고 "총재 말씀대로 연대는 정체성이 달라서 할 수 없다. 국민의당은 결국 호남 민주당의 2중대"라며 "대선이 끝나면 그 당들은 합쳐질 것이다. 결국 대선구도가 호남 1, 2중대 선거는 안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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