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행위원 "대권에 눈 먼 홍준표, 도지사직 사퇴해야"

기사등록 2017/04/07 10:03:05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경남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데 대해 "대권에 눈이 멀어 헌법에 규정된 지방자치를 스스로 훼손하면서 보궐선거를 막는 반민주주의적 행태"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박남춘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안행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하며 "경남도민의 참정권을 무시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홍 후보를 질타했다.

 그는 "홍 후보가 주장하는 경남의 정치권 혼란과 선거비용의 문제는 얄팍한 핑계에 불과하다"며 "한해 약 7조원의 예산을 다루는 경남 도정을 1년2개월 동안 권한대행에 맡겨놓는 것이 오히려 도정 혼란과 도민들의 불안을 키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만약 본인 없이 행정부지사만으로도 도정이 잘 굴러간다면 그것은 홍 후보 스스로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었음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선거비용 역시 이번 대선과 함께 치르면 상당부분 줄어들기에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법규를 악용하며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막무가내식 오만함의 극치를 보이며, 결국 대선에 낙선할 경우 경남도지사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매우 파렴치하고 이기적인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며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인 도민의 참정권을 외면한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의 꼼수 행태는 과연 누구를 위한 행동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른 계산법에만 매몰되어 법률을 악용하고 무시한 처사는 더 이상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헌재에서 '헌법 수호 의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례도 망각한 채, 본인들이 선출한 대선 후보마저 선거에 돌입하기 전부터 헌법 가치를 훼손하려드니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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