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쩌민 측근 쩡칭훙 비리로 사법처리 임박

기사등록 2017/04/06 17:40:43
쩡칭훙 전 중국 국가부주석 겸 정치국 상무위원
시진핑, '최고 부패호랑이' 장쩌민 일파에 사정칼날 겨눠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사정 당국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일가의 비리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홍콩 시사잡지 쟁명(争鳴) 4월호가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 후인 3월18일 당 중앙기율검사위 자오훙주(趙洪祝) 부서기와 당 중앙조직부 자오러지(趙樂際) 부장이 베이징 위취안산(玉泉山) 간부휴양소에서 쩡 전 국가부주석과 동생 쩡칭화이(曾慶淮) 전 문화부 특별순시원에 상대로 사정 청취를 벌였다.

 쩡칭훙 형제에 대해서는 중국 국내에서 경제활동과 해외의 사회활동에 관해 주로 심문했다고 한다.

 원로 자제 등으로 이뤄진 태자당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들 형제 일가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해외에 총 400억~450억 위안(약 7조3720억원) 규모 자산을 축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콩에 28억~30억 위안, 마카오 10억 위안, 호주와 싱가포르 등에 36억~40억 위안의 재산을 숨겨놓았다.

 쩡칭훙 아들 쩡웨이(曾偉)가 호주와 뉴질랜드에 설립한 기업의 무역 규모는 연간 25억 달러에서 30억 달러에 이르며, 현지 소유 부동산도 20곳 이상이다.

 호주 국적을 지닌 쩡웨이는 벌써 4년 넘게 중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의 비리 조사와 신병 구속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쩡칭화이 딸 쩡바오바오(曾寶寶)도 중국 내 5개 상장기업 사장과 임원을 맡고 있다. 쩡바오바오의 부동산 개발기업은 선전, 광저우 등에서 400억 위안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쟁명은 사정 당국이 쩡칭훙 일가의 부정축재 전모를 이미 파악한 상황이라며 이들 형제에 대한 조사는 2015년 1월7일 이래 세 번째라고 소개했다.

 당국은 형제에 "적극적으로 조사에 협력하라"고 요구했으며 "특권과 특별대우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에 있는 가족에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압박했다.

【베이징=AP/뉴시스】지난해 11월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열린 가운데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모습을 드러나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장 전 주석이 제18차 당대회 폐막 후 자신의 의전 서열을 현직에서 물러난 원로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낮춰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는 장 전 주석의 고귀한 인격과 성품이 반영된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쟁명은 쩡칭훙 형제의 부패조사가 장쩌민에 사정 칼날을 들이대기 위한 전초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홍콩 언론은 작년 여름 중국 지도부의 비공개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앞두고 시 주석이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 서기에 쩡칭훙을 비롯한 전직 정치국 상무위원을 직접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조사 후에는 각 상무위원 출신자의 개인, 배우자, 자녀가 보유한 자산 규모와 경제활동 등을 상세히 보고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중국 지도부는 2014년 8월 국무원이 발표한 '부동산 등기 잠정조례'를 통해 고위간부의 자산공개제를 시험 운용했으나 당내 기득권 집단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올해 들어 쩡칭훙 주변 인물이 연달아 당국에 의해 신병 구속당하거나 부패사건에 연루, 사법 처리되고 있다.

 최고인민검찰원은 2월6일 쩡칭훙 최측근 마젠(馬建) 전 국가안전부 부부장을 뇌물죄로 입건했다고 발표했다.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러다커 전 부주임과 전국정치협상회의 쑤룽(蘇榮) 전 부주석은 무기형 등 중형을 선고받았다.

 1월27일에는 쩡칭훙 일가와 장쩌민이 이끄는 상하이방에 속하는 전현직 간부의 재산 운용과 관리를 맡아온 샤오젠화(肖建華)가 홍콩에서 중국으로 강제압송됐다.

 샤오젠화는 그간 심문 과정에서 쩡칭훙 등의 비리 실태를 전부 자백했으며 이번 중앙기율검사위와 조직부의 조사는 체포 전 막바지 절차를 밟는 것으로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yj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