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홍원 "더 좋은 사람 되겠다"…'고등래퍼' "다시한번 기회 미덕"

기사등록 2017/04/06 15:48:35
【서울=뉴시스】케이블 채널 엠넷 예능프로그램 '고등래퍼' 우승자 양홍원.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케이블 채널 엠넷 예능프로그램 '고등래퍼'는 미래 한국 힙합을 이끌어 나갈 재능들을 찾는다는 걸 강조하며 출발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이 주목받은 건 출연자들의 '과거 논란'이었다.

 일부 참가자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된 행동들이 온라인에서 까발려졌고, 네티즌은 이를 도마 위에 올려 강하게 비판했다.

 이 프로그램 우승자 양홍원(18)도 지탄의 대상이 된 출연자 중 한 명이다. 그가 소위 일진으로 불리며 자신보다 약한 친구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었다. 양홍원은 사과했지만, 논란은 방송 내내 계속됐다.

 양홍원은 6일 "친구에게 용서를 구했고, 지금 그 친구가 용서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고등래퍼' 우승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이 일을 계기로 내 과거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홍원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었다. 그렇게 많은 욕을 들어본 건 처음이었다. 물론 힘들었다. 힘들었지만, 내가 힘들어야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다. 내 삶을 되돌아보면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는 피해를 입은 친구에게 직접 연락했다고 한다. 양홍원은 "그 친구와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며 받아주지 않았다. 사과를 받아줄 생각이 있다고는 했지만, 촬영 도중에 받을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 친구의 연락을 지금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연출자인 고익조 CP는 "시즌2에는 참가자들과 더 세심하게 면담해 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고 CP는 "시청자들이 참가자들의 인성에 이정도로 예민할지 예상 못했다. 보는 분들이 불쾌하지 않게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게 이 프로그램의 미덕"이라고 덧붙였다.

 논란과 별개로 양홍원은 방송 내내 뛰어난 랩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방송 출연 전부터 한국 힙합계의 신성으로 불렸다. '고등래퍼'의 성인 버전인 '쇼미더머니'에도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후 '영 비'(Young B)라는 랩네임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내 노래로 편안함을 주기 보다는 듣는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나갈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j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