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10대 美망명…"리콴유 전 총리 비판으로 박해 직면"

기사등록 2017/03/25 14:38:03
【서울=뉴시스】미국 법원이 고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와 기독교와 이슬람 등을 모독한 혐의로 두 차례 철창신세를 졌던 싱가포르 10대 청소년에게 미국 망명을 허용했다.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사무엘 콜(Samuel Cole) 이민판사가 미국 망명을 신청한 싱가포르 청소년 아모스 이(18)에게 미국 망명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콜 판사는 “아모스 이가 정치적 의견으로 인해 박해를 받아왔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앞으로도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충분히 이유 있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 따라서 본 법정은 그의 망명을 허용한다”라고 판결했다. <출처: BBC방송> 2017.03.25.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법원이 고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와 기독교와 이슬람 등을 모독한 혐의로 두 차례 철창신세를 졌던 싱가포르 10대 청소년에게 미국 망명을 허용했다.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사무엘 콜(Samuel Cole) 이민판사가 미국 망명을 신청한 싱가포르 청소년 아모스 이(18)에게 미국 망명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콜 판사는 “아모스 이가 정치적 의견으로 인해 박해를 받아왔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앞으로도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충분히 이유 있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 따라서 본 법정은 그의 망명을 허용한다”라고 판결했다.

 아모스 이는 지난해 12월 관광비자를 들고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공항에서 곧바로 망명신청을 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아모스 이의 망명에 반대를 했다. 그러나 이민 판사는 18세 싱가포르 소년의 손을 들어주었다.

아모스 이의 변호사인 샌드라 그로스맨은 성명을 통해 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면서 빠르면 27일 그가 석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스 이는 지난해 9월 6주간의 징역형과 2000싱가포르달러(약 16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졌다. 이는 2015년 3월 리 전 총리 서거 당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리 전 총리를 예수에 비유하는 비방 영상을 올린 혐의로 체포됐었다.

 아모스 이는 당시 영상에서 리 전 총리와 예수는 모두 독재자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리 전 총리와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성행위를 하는 합성 이미지도 게재했다.

 아모스 이는 2015년에도 외설적 이미지로 기독교 집단을 모욕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었다. 아모스 이는 그해 5월 재판에서 4주 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아모스 이에 대한 판결은 불행히도 싱가포르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해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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