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논란' 호텔∼DJ센터 간 스카이 워크 완전 백지화
기사등록 2017/03/26 09:00:00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측 기초시설 철거키로
【광주=뉴시스】구길용 기자 = 지난 2010년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개관 당시 특혜 논란을 일으켰던 호텔∼김대중컨벤션센터 사이 '스카이 워크(구름다리)' 건립계획이 완전 백지화된다.
26일 광주시와 홀리데이인 광주호텔 등에 따르면 홀리데이인 호텔은 개관 당시 추진됐던 호텔과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이 '스카이 워크'를 전면 백지화하고 조만간 5m 높이의 기초공사 시설도 철거할 방침이다.
'스카이 워크'는 지난 2010년 광주시와 당시 호텔사업자가 협약을 맺고 추진했다가 특혜 논란이 불거져 수면 아래에 있던 사업이다.
광주시는 당시 김대중컨벤션센터의 활성화를 위해 센터와 홀리데이인 호텔을 도보로 직접 오갈 수 있도록 구름다리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두 건물의 허리를 잇는 130m 길이의 연결통로를 만드는 사업으로, 국제행사 개최 등을 위해 짧은 동선을 확보하자는 취지였다.
광주시는 공사비 40억원 가운데 28억원을 부담키로 하고 지난 2010년 추경 예산에 설계비 1억6000만원을 편성했지만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로부터 특혜 의혹이 불거져 전액 삭감됐다.
이후 지난 2012년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관 착공을 계기로 '스카이 워크' 건립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각종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두 건물 간 연결통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스카이 워크'의 길이를 40m로 줄이고 공사비도 감축해 추진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혈세로 '스카이 워크'를 건설하는 것은 호텔 측에 특혜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또다시 제기돼 중단됐다.
이로 인해 호텔 현관 쪽에는 스카이 워크 건립에 대비해 만든 5m 높이의 교각 기초시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왔다.
호텔 측은 최근 '스카이 워크'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현재 남아 있는 기초시설도 완전 철거하기로 했다.
호텔 관계자는 "전임 호텔 사업자 측이 줄기차게 스카이 워크를 추진했으나 번번히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조만간 기초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국제행사 개최 시 이동 편리성은 물론, DJ센터나 호텔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시설이었는데, 부정적인 특혜 시비로 인해 좌절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kykoo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