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여객선관광 투자 유치…제재 맞대응 정치적 의도

기사등록 2017/03/23 11:53:14
정부, '투자' 없을 것으로 예상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북한이 금강산 여객선관광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그러나 정부는 수익성,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투자 유치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금강산국제여행사는 지난 15일 홈페이지에 '관광여객선 투자안내서'를 올려 "관광여객선을 이용해 세계의 명산 금강산에 대한 국제관광을 다각화, 다양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투자안내서는 투자 대상은 2~3만t의 관광여객선이며 위치는 금강산 고성항이라고 소개했다. 이동범위도 '블라디보스토크-나선-원산-금강산', '동남아시아-금강산-원산'이라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투자규모 1,000~2,000만 달러(약 111~223억원), 투자방식 외국단독기업 또는 합영기업, 이행기간 10년 등의 조건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투자안내서는 특히 "여기에서는 카지노업도 할 수 있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아울러 투자유치 기관을 '금강산국제관광특구 개발총회사'라고 소개했으며, 국제전화 번호와 팩스, 이메일 주소 등도 공개했다.

 북한은 또한 '삼일포관광상품개발 투자안내서'라는 게시글을 올려 "삼일포는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널리 알려졌다"고 선전하며 500~800명 규모의 배낚시 관광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50만 달러(약 5억5,000만원), 합영·합작 방식으로 이행 기간은 15년이라고 제안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남북관계 악화와 외국기업 경협 부진의 원인인 핵개발인데,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돌려 투자를 할 수 있는 개방된 곳이라는 이미지를 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수익성 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중국 기업 등이 여기에 투자하지는 않을 거 같다"고 전망했다.  

 jikim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