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머리' 미용실 자매, 이영선 靑 경호관 등 방문
유영하 변호사, 오전 방문 일정 취소…오후 찾을 듯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일요일인 19일 오전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집 앞은 대체로 조용했다. 지지자 7~8명만이 자택 앞을 지키며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을 찾은 첫번째 외부 손님은 정송주·정매주 T 미용실 자매였다. 두 자매는 오전 7시25분께 박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들어간 뒤 약 50분 뒤인 오전 8시16분께 돌아갔다.
정송주 원장은 박 전 대통령 '올림머리'를, 정매주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화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송주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복귀 이틀째인 14일부터 6일째, 정매주 원장은 15일부터 5일째 매일 아침 '출근 도장'을 찍고 있다.
이영선 청와대 경호관은 오전 11시41분께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취재진이 "어떤 일로 방문했냐"는 질문에 아무 대답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 경호관은 16~17일에도 각각 한차례씩 자택을 찾았다.
유영하 변호사는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일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오후에는 박 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유 변호사는 지난 15일과 17~18일 잇따라 삼성동을 찾았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소환 일정을 통보한 15일 오후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약 2시간 동안 머물다가 돌아갔다. 하지만 17일과 18일은 각각 6시간, 8시간이 넘는 긴 시간을 박 전 대통령 자택에 머물렀다. 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았다.
자택 앞 지지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일부 시민은 발걸음을 멈추고 자택을 향해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담벼락 옆 전봇대에는 박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이 새롭게 걸렸다.
30대 추정 남성은 "강북에서 박 전 대통령 자택을 구경하기 위해 왔다"면서 "특정 정치색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수원 '유다의 집 실로' 목사라고 밝힌 김창호(53)씨의 등장으로 한때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씨는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박근혜 이제는 구속이다. 구속영장 청구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이에 지지자들은 "박근혜는 죄가 없다. 내보내라 저 빨갱이"라고 소리치며 김씨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경찰 제지로 양측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11시께는 40대 추정 남성이 "박 전 대통령이 서예를 하시는 것 같아 준비했다"며 한자 자전(字典)책을 경찰에 전해주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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