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상금 더 어려운 이웃 위해 기부활동 이어져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LG 의인상은 우리 사회의 평범하지만 강한 의인이자 영웅들을 발굴, 그들의 희생과 열정을 기리고 LG그룹이 독자적으로 보답하는 제도다.
LG복지재단은 제정 첫해인 지난 2015년 3명, 지난해에 25명, 올해에는 8명의 의인을 선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36명의 의인들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복지재단이 지난 2015년부터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LG는 의인상 제정 취지에 맞춰 수여 관련 특별한 행사도 진행하지 않고 수여자의 생업 현장 혹은 관할 경찰서에서 조용하게 표창과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치료 등 급박한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 과정을 일주일 내로 신속하게 진행한다.
우리 사회 평범한 영웅들의 면모는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소방관, 경찰, 군인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굴착기 기사 등 '소시민 의인'까지 다양하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故)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지난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에게는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정 상사는 그간 열정적이고 솔선수범의 자세로 복무해 부대원들의 귀감이 되어왔으며, 평소에도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결식 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 등 처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주저 없이 실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원도 삼척 초곡항 인근 교량 공사 현장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고 박권병 경장과 고 김형욱 경위에게 LG 의인상과 위로금 1억원을 각각 전달했다.
또한 '크레인 영웅, 굴착기 영웅'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 의인상을 통해 더 널리 알려졌다.
지난 1월 음주운전으로 인명사고를 낸 후 도주하는 뺑소니범 검거를 도운 이원희, 류재한씨 등 위기의 순간 용기 있는 행동으로 큰 사고를 막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의인에게도 LG의인상과 상금이 수여됐다.
LG는 지난해 2월 대구지하철 1호선 명덕역 승강장에서 선로에 추락한 시각장애인의 생명을 구한 최형수씨(2016년 당시 해병대 병장)에게 졸업 시까지 장학금 지급과 함께 대학을 졸업 후 채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LG 의인상 수상자 일부는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등 의로운 나눔 활동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인해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해 LG 의인상을 수상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5명은 해양경찰 유가족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하는 장학재단인 '해성장학회'와 지역 사회복지관과 유니세프 등 평소 본인들이 후원하던 단체에 5000만원을 기부했다.
신 대장은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하루 24시간 출동대기태세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기부금이 뜻 깊은 곳에 사용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서울역에서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을 응급처치로 구조한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반휘민 중위도 상금을 노숙자 보호시설인 경기 성남 ‘안나의 집’에 전액 기부했다.
이외에도 물 속에 빠진 여성을 발견하고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조한 이태걸 경사, 불길 속에 갇힌 90대 할머니를 구조한 박종우 경사, 주택가 화재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한 원만규씨도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LG 관계자는 "의로운 일에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에서도 강한 책임감을 발휘하며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라며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의로운 모습으로 더 큰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lyc@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