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 킹' 오베이 자이언트의 '평화와 정의'…한가람미술관

기사등록 2017/03/17 10:53:24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일명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다.

 1970년 미국 찰스톤에서 태어나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그는 대학 재학 중 'Andre the Giant has a Posse'라는 스티커를 만들었다. 셰퍼드는 이 스티커로부터 시작되어 티셔츠, 스케이트보드, 포스터까지 Wall을 점령한 ‘OBEY GIANT’ 캠페인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2008년 미국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의 얼굴이 그려진 'HOPE' 포스터로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부각됐다.

 셰퍼드페어리의 작품을 직접 볼수 있는 전시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에서 열리고 있다. '위대한 낙서 셰퍼드페어리전 : 평화와 정의'전으로 셰퍼드페어리의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등 290여점이 전시됐다.

 '낙서' 정도의 하위문화로 취급되다. 팝아트의 대를 잇는 동시대 현대미술로 급부상한 그래피티의 톡쏘는 아름다움을 느껴볼수 있다.

 전시를 기획한 미노아아트에셋(대표 최환승)은 "새퍼드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그래피티의 예술적인 가치에 대한 심미적인 감탄을 넘어 나와 내가 속한 사회의 관념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 공간은 셰퍼드페어리의 작품들을 주제와 메시지별로 나누어진 5개의 섹션으로 구성했다. 반전운동에 관한 입장과 평화를 위한 헌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들과 펑크락 키드로 자라온 세퍼드가 존경하고 영감을 받은 다른 아티스트를 주제로 창조된 작품도 볼 수 있다.

 "셰퍼드페어리는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좋은 아티스트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꿈꿀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주고,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이라며 아티스트의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현안(Issue)에 대한 관심과 접근에 큰 의미를 둔다.

 지난 2015년부터 표현하고 있는 ‘EARTH CRISIS(지구의 위기)’ 시리즈의 작품도 선보인다. 지구의 기후 변화시대에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관람료 8000~1만3000원. 4월 30일까지.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