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는 삼호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철새마을 조성 삼호동 추진협의회'와 함께 영남권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인 삼호대숲 주변에 친환경 생태마을을 내년 연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 곳에는 철새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철새 홍보관을 비롯해 철새거리,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전국 최대 규모의 그린빌리지가 들어선다.
◇에너지 자립 건축물 '철새 홍보관'
남구는 사업비 48억원을 투입해 삼호대숲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건축물인 '철새 홍보관'을 내년 12월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삼호대숲 맞은편 와와공원 내 연면적 660㎡·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철새 홍보관에는 철새 전시장, 5D영상관, 가상현실(VR) 체험장, 지역특산품 및 공예품 체험실이 들어서며 옥상에는 떼까마귀와 백로 등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된다.
특히 철새 홍보관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에너지 자립형 건축물로 건립될 예정이어서 생태관광 산업 육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철새와 함께 하는 산책 '철새거리'
철새거리는 사업비 3억원을 들여 오는 10월까지 설계용역을 거쳐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와와교차로에서 옛 삼호교 사이 1.4km 구간에는 철새 조형물과 포토존, 벽면 착시그림이 곳곳에 자리잡고 인근 지역 대표 먹거리인 곰장어 식당가와도 연계된다.
철새거리가 조성되면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남산 동굴피아를 비롯해 태화강전망대, 태화강 나룻배 등 삼호 철새공원을 아우르는 둘레길이 완성된다.
◇전국 최대 규모 태양광 마을 '그린빌리지'
삼호 철새마을 일대는 겨울철 떼까마귀 10만여마리, 여름철 백로 8000여마리가 날아드는 영남권 최대 규모의 철새 도래지다.
그러나 철새 분비물로 인해 차량과 세탁물 피해가 잇따라 주민들의 민원이 속속 접수되고 있다.
남구는 철새로 인한 주민 불편을 보상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기 위해 이 일대 친환경 그린빌리지를 조성한다.
오는 6월 말 준공을 앞둔 삼호동 그린빌리지에서는 연간 200만kw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가구당 월 6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감하고 1500t 가량의 온실가스를 줄이게 된다.
남구가 조성 중인 그린빌리지는 전국 최대 규모로 향후 태양광 설치 우수모델로 벤치마킹되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남구는 전망하고 있다.
◇생태 관광객들의 쉼터 '게스트하우스'
남구는 삼호 철새마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의 숙박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게스트하우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태화강대공원과 십리대숲, 태화강전망대, 삼호대숲을 찾는 현장 방문객과 올 하반기 개최 예정인 제8회 아시아조류박람회(ABF), 제3회 생태관광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게스트하우스는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마을기업 형태로 추진된다.
남구는 우선 20여가구를 대상으로 상반기 중 법인을 등록하고 하반기에 마을기업으로 신청, 내년부터 게스트하우스를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철새마을~장생포 고래관광 연계코스 개발
남구는 삼호동 철새관광 인프라가 조성되면 방문객이 관광티켓 1장으로 삼호 철새마을 일원과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등을 연이어 방문할 수 있는 관광코스 개발에도 매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구는 게스트하우스 투숙객이 철새 홍보관 입장 및 체험 프로그램 참가시 할인 혜택을 주고 철새홍보관과 장생포를 잇는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관광연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톨게이트와 인접해 있어 울산의 관문으로 불리는 삼호동에 천혜의 자연경관인 태화강 삼호대숲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생태마을을 건립중"이라며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생태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yoha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