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의지의 문제…자유한국당 없이 개헌 불가능"
안철수·손학규도 부정적 시각 드러내
【서울=뉴시스】김난영 채윤태 기자 = 자유한국당을 포함하고 민주당을 제외한 원내교섭단체 3당의 '조기대선과 동시 개헌투표' 합의를 두고 16일 국민의당이 내부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합의를 이끈 주승용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동참 없이 개헌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박지원 대표가 "국민 정서에 맞느냐"고 반대하고 나섰다. 여기에 당내 유력 주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물론, 개헌을 주장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특히 "탄핵소추안 통과 때 새누리당의 동참이 필요했듯 개헌도 자유한국당의 동참 없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자유한국당의 합의 참여가 불가피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의 동참 없이 20대 국회에서 개헌안 통과가 어렵다"며 "우리는 대통령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에 참석한 박주현 의원 역시 "일단 권력구조에 대한 개헌에 합의해 이번 대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치는 건 타당한 선택"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이용호 의원도 "개헌은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이라며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 이후 낡은 체제와 결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시작"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나는 개헌에 찬성하지만 물리적으로 대선 전 개헌이 되느냐. 단일안이 나오느냐"라며 "그렇다면 후보가 공약하고 단일안을 도출하는 데 좀 공론화를 해야지 느닷없이 합의해 '그걸 받아라', 그리고 의원들에게 주말에 (전화를) 돌려서 '월요일에 (의총에서 합의를) 때리자'고 하면 되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자유한국당과 함께한다(고 말한다면) 우리 지지층에서 뭐라고 보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론화를 해야 한다. 특히 헌법파괴세력인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헌법개정을 논의하는 게 지금 현재 국민 정서에 맞느냐"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줄곧 개헌을 주장해온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바로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과연 대선과 같이 할 수 있느냐, 현실적인 의문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또 "당의 원내대표들이 개헌 의지를 갖고 합의를 한 것은 높이 평가하는데 과연 지금 자유한국당이 개헌 논의 초기에 참여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라고도 했다.
앞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전날 개헌 합의에 대해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공공연히 헌법 불복을 외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개헌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원내대표가 주도적으로 합의는 이끌어냈지만 주요 대선 주자들과 당대표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