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서해안 갯벌에 매장된 고려시대 유물을 도굴해 시중에 판매하려 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계는 16일 서해안에 매장된 고려시대 청자 등 유물을 도굴한 혐의(매장문화재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4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김씨 등이 도굴한 유물을 시중에 판매하려 한 유통업자 이모(52)씨 등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5년 11월부터 2달 간 충남 태안군 한 갯벌에 매장된 고려시대 청자 등 도자기 9개를 삽과 호미 등의 장비를 이용해 도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이렇게 도굴한 도자기를 이씨 등에게 판매해달라고 넘겼지만 최근까지 판로를 찾지 못해 수입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지난 2015년 6월에도 충남 보령시 한 해상에서 잠수장비를 이용해 해저에 매장된 유물을 도굴하려고 했으나 어업지도선의 순찰로 범행을 포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지난 2015년 7월에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개야도 인근 해상에서 같은 수법으로 도굴을 시도했으나 해저에서 유물을 발견하지 못해 범행에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북과 전남에서 "해저에서 발견한 고려시대 도자기를 판매한다"며 광고를 하는 일당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이들을 모두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에서 "서해안의 갯벌과 바다에 고려시대 도자기 등 유물이 많이 묻혀있다는 사실을 알고 도굴을 시도했다. 오래 된 도자기는 시중에서 비싼 값에 팔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주거지에서 도굴한 고려청자 등 도자기 9개를 회수하는 한편,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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