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朴 비서직 자처하는 친박계, 사퇴하라"

기사등록 2017/03/13 16:37:32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들어서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3.12.  photo@newsis.com
"朴, 헌재 탄핵 심판에 깨끗이 승복해야"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직을 자처하는 일부 친박계 의원들을 비판하며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하는 동시에 박 전 대통령에게는 검찰 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으로 파면 당한 지 3일 만에 매머드급 '사저 라인업'을 구축하고 사실상의 정치 재개에 나섰다는 언론보도는 충격적"이라며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보좌하겠다고 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던 오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기자회견은 개인적 주장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 측의 공식입장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라인업은 향후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대국민 투쟁 선언이면서, 헌재의 탄핵인용 결정에 절대 승복할 수 없다는 강력한 불복 표명이기도 하다"며 "헌재의 탄핵심판에 깨끗이 승복하고, 부디 자중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떳떳하다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박 전 대통령의 총괄, 정무, 법률, 수행 등의 보좌를 하기로 자처했다고 한다"며 "국민 통합을 위해 나서지는 못할망정 헌재 결정에 대해 사실상 '불복의 재'를 뿌리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로 국회의원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헌법 제46조 제2항에서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다"며 "헌법을 훼손해 탄핵된 피의자인 '전 대통령'의 비서를 자처하며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과연 국익을 우선하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렇게 '폐위된 여왕'의 비서직을 원한다면 국회의원직을 그만두고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헌법기관으로서 최소한의 본분과 자존을 지킬 것을 충고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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