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제기한 러시아의 선거 개입설과 관련해 "대답은 매우 간단하다. 아니다"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런 식으로 러시아가 악마 취급 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매우 낯선 상황"이라며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 모든 상황은 우리의 관계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관점으로부터 러시아를 멀어지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 기관들은 작년 미 대선 기간 정치 기관들을 표적으로 발생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결론내렸다. 또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해킹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할 생각이 없다며 어느 순간부터 러시아 정부는 미국에게 '악몽'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과 미국 정치인들이 도대체 왜 자기 망신을 주는 일을 시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신들은 타국이 당신들 선거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함으로서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힘센 국가'이자 '매우 안정적인 정치 전통을 가진' 미국에 대해 손쉽게 선거 개입을 한다는 건 말그대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한 일도 논란거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페스코프는 "그(키슬야크 대사)는 양국 관계에 관해 얘기했다. 러시아 정부가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설명한 것"이라며 외교관이라면 누구나 이런 업무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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