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용인 아르피아 전망대, 무료 웨딩홀로 변신

기사등록 2017/03/13 14:05:32
【용인=뉴시스】이정하 기자 = 수백억원을 들이고도 관람객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기 용인시 '아르피아 타워 전망대'가 무료 작은 웨딩홀로 변신했다.  

 용인도시공사는 수지구 죽전동 수지하수종말처리장 상부에 마련된 '아르피아 타워' 4층 전망대를 스몰웨딩홀로 꾸미고, 시민에게 무료 대관한다고 13일 밝혔다.

 실내면적 154㎡ 규모의 전망대는 소규모 결혼식와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실내 무대를 꾸미고, 탁자와 의자 등 예식에 필요한 물품도 지원한다.

 최대 입장 가능 인원은 50여명 규모다. 이달부터 매주 화~일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예약하면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평상시에는 도서 1000여권이 비치돼 미니 북카페로 활용된다.

 아르피아 타워는 2012년 4월 사업비 198억원을 들여 높이 106.2m, 지하 1층~지상4층(연면적 2125㎡) 규모로 건립됐다.

 타워 1층은 관리사무실로, 2~3층은 서양식 요리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아르피아 타워는 시민친화적 목적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의 흉물스런 굴뚝 외관을 유리로 감싼 형태로 지어졌다.

 하지만 주변에 아파트와 고속도로 외에 마땅한 볼거리가 없어 관람객의 발길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공간이 협소하고 실내도 'ㅁ' 구조여서 활용에 어려움이 많았다.

 공사는 2013년 12월 전망대 내부를 미니 도서관으로 꾸몄지만 이 역시 큰 호응이 없자 다각적인 전망대 활용 방안을 모색해 왔다.

 공사 관계자는 "평상시에는 북카페로, 결혼식이 있으면 예식장으로 활용하게 된다"며 "하객이 많지 않거나 예식 간소화를 지향하는 시민들에게 적합한 웨딩홀"이라고 말했다.

 jungha9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