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자신이 미군들에게 시리아로 들어오라고 허용한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어떠한 구체적인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리아 내 미군을 “침략자들”이라고 규정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중국 피닉스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초청이나 상의, 혹은 허락 없이 시리아에 들어온 외국 군대는 침략자들이다. 그것이 미국이든 터키든 혹은 다른 어떤 나라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피닉스TV와의 인터뷰 내용은 11일 시리아 국영 SANA통신을 통해 방영됐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미군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무엇을 하려 하는가? IS와 싸울 것인가? 미국은 거의 모든 전쟁에서 패했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패한 뒤 결국 철수를 했다. 과거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은 그만두고라도 미국은 소말리아에서 조차 패했다. 미국은 그들이 군대를 보내는 곳마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들은 단지 혼란만 초래했다. 그들은 문제를 만들고 파괴하는 데 아주 능하다. 그러나 그들은 해결책을 찾는 데는 무능하다”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한 이후 미군의 시리아 파병 숫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말 반군연합조직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에 파병된 미군 숫자는 500명 선이었다. 그러나 3월 현재 시리아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1000명선 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1000여명도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퇴치 작전에 언제라도 투입될 수 있다.
아사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캠페인 때부터 줄곧 IS 퇴치를 외치고 있지만 실질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수사)과 관련해 구체적인 어떠한 것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7일 아사드 대통령은 벨기에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선거운동을 전후해 IS를 중점으로 한 테러와의 싸움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우리가 지난 6년간 요구한 게 바로 이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때문에 (트럼프의 주장은) 전도유망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무언가 실질적인 것을 기대하긴 이른 시기이기 때문에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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