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 소유 고층빌딩, 호텔, 카지노 심지어 자신이 개발한 상품인 스테이크와 와인에까지 '트럼프' 이름을 집어넣은 것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플로리다 주에 있는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연단에 자기 이름을 상표로 붙인 와인과 스테이크를 진열해 눈길을 모았다. 폴리티코에 의하면 오바마케어 이전에도 특정 인물 뒤에 '케어(Care)'라는 단어를 붙인 사례가 있었다.
오바마케어에 앞서 '롬니케어(Romneycare)'가 사용됐었고 지난 1990년대에는 '힐러리케어(Hillarycare)'라는 용어가 쓰였다. 2012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한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의료보험 제도를 동시에 비판하기 위해 '오밤니케어(Obamneycare)'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롬니 전 주지사의 대변인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라이언 윌리엄스는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케어'라는 단어를 경멸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는 2012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겠다고 주장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인 '미국인건강관리법(AHCA)'에 찬성하다고 밝혔지만 공화당 내 보수파들은 이 법안이 기존의 법안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오바마케어 2.0' 또 '오바마케어 라이트'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했다.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은 지난 7일 발표한 브리핑에서 공화당 지도부가 새로운 법안을 '트럼프케어'로 명명하면 백악관이 이를 환영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나는 새로운 의료보험 법안을 '패이션트 케어(patient care)'로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어떤 이름을 붙이는 데 집중하기 보다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새로운 법안의 이름은 트럼프케어가 아니다"라며 "미국인건강관리법이라는 정식 명칭이 따로 있다"고 강조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8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원한다면 '트럼프케어'로 불러줄 수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우리들에게 '거기에 내 이름이 들어가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