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츠먼 신임 주러시아 미국 대사는 누구?

기사등록 2017/03/09 10:05:10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존 헌츠먼 (57) 신임 주러시아 미국 대사 내정자는 오랜 외교 경력과 유타주 주지사를 역임하면서 보여준 행정력과 리더십으로 대선 때마다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민주당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자신의 첫 주중 미국 대사로 공화당원인 헌츠먼을 발탁했을 정도로 당파색을 떠나 정계 안팎에서 두루 좋은 평가를 얻고 있기도 하다.

 헌츠먼은 1960년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 시티의 몰몬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대만에서 2년간 선교사로 활동한 적이 있으며, 이때 중국어를 익혀 현재까지도 중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줄 안다.

 헌츠먼 대사 내정자는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 정부에서 백악관 직원으로 일하면서 정치세계를 접하기 시작했다.  1989년부터 1990년까지 국제무역청(ITA)에서 차관보로 일했고, 1990~1991년 상무부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통상 담당 차관을 거쳐 1992년 싱가포르 대사에 임명됐다. 당시 그의 나이가 불과 32세였다. 이는 100년내 최연소 미국 대사 기록이다.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 대사 후보로 강력히 거론됐으나, 인도네시아 대사직을 제안받고 거절한 적이 있다.

 부시 행정부에서 미국무역대표부( USTR)부대표 등 주로 통상 전문가로 일했던 헌츠먼은 2009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의해 주중 미국 대사로 발탁됐다. 2014년부터는 워싱턴 싱크탱크 어틀랜틱 카운슬의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일곱 자녀를 둔 헌츠먼 대사 내정자는 다문화 가정으로도 유명하다. 부인 메리 케이 여사와의 사이에 딸 애비게일, 엘리자베스, 아들 존과 윌리엄을 두고 있었는데도 그는 지난  2000년 12월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의 사회복지원에서 생후 2개월 여자 아이를 입양했다. 양저우의 한 야채시장에 버려져 있는 채로 발견돼 사회복지원으로 옮겨진 이 아이는 양러이(楊樂意)라는 이름으로 생활하다 헌츠먼 부부에 입양되면서 그레이시 메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막내딸 아사 바라티는 인도에서 입양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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