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말레이시아 국민 "안전하니 걱정말라"

기사등록 2017/03/08 09:39:05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말레이시아 경찰이 7일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주변에 노란색 통제선을 치고 차량으로 입구를 막아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2017.03.0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김정남 암살 수사를 둘러싸고 말레이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북한에 억류된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이 "우리는 안전하니 걱정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8일(현지시간) 더스타에 따르면 평양 주재 모드 노르 아즈린 자인 말레이시아 대사관 참사관은 "외교부 뿐 아니라 고향에 있는 가족과도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시로 정보를 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 역시 우리의 현재 상황을 알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걱정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모드 노르 아즈린은 부인, 세 자녀와 함께 평양에서 지내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대사관 직원 3명과 그들의 가족 6명, 유엔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2명 등 11명의 말레이시아 국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모두 말레이시아 대사관에서 지내고 있다.

 모드 노르 아즈린은 "출처가 불분명한 비공식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외교부의 최신 정보를 믿으라"며 "우리는 공무원으로서 계속 우리의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말레이시아인도 "남편과 아이와 함께 평양에 있다"며 "현재 대사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여느 때와 같다"고 말했다.

 한편 WFP 대변인은 "북한에 두 명의 말레이시아인 직원이 있다"고 확인하며 "그들은 유엔 직원으로서 어떤 나라도 대표하지 않는 국제 공무원"이라고 말했다.

 WFP는 "직원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북한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수사 중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자국 내 모든 말레이시아 국민의 출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말레이시아 역시 "북한이 자국민을 인질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며 같은 조치로 대응했다. 말레이시아에는 1000여 명의 북한 국민들이 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오늘 각료회의에서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대사관의 폐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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