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준비금 자본인정으로 건전성 지표 일제히 상승
수출입은행 등 바젤3 대비 자본확충 필요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지난해 국내 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쌓아놓는 대손준비금이 보통주 자본으로 인정된 효과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기)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4.92%, 12.59%, 12.25%를 기록했다. 3개월 전보다 0.11%포인트, 0.45%포인트, 0.5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총자본 증가율(2.4%)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1.7%)을 웃돌았다는 의미다.
지난해 4분기 은행들은 수익성 저하, 결산 배당 등의 감소요인에도 대손준비금의 자본인정 등으로 총자본이 5조원 증가했다. 대손준비금(잔액) 자본인정에 따른 총자본 및 보통주자본 증가 효과는 각각 7조8000억원, 13조4000억원 수준이다.
위험가중자산은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환산액 증가 등으로 신용위험가중자산을 중심으로 23조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자기자본비율은 씨티(18.58%), 국민(16.32%) 순으로 높았고 수출입(11.15%), 제주(12.77%)가 하위권이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북(9.33%), 기업(9.33%)이 낮은 수준이었다.
은행지주는 KB(15.25%)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고 JB(12.07%), BNK(12.86%), DGB(12.90%)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통주자본비율은 JB(7.94%), BNK(9.21%)가 낮다.
현재 국내 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나 일부 은행은 2019년까지 강화되는 BIS 은행자본규제 기준인 바젤III를 충족하지 못해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은행들은 바젤III로 인해 2019년까지 자기자본비율을 13%(보통주자본비율 9.5%)로 높여야 한다. 시스템적 주요 은행·지주회사로 선정된 하나·신한·KB·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14%(10.5%)가 적용된다.
지난해 말 현재 수출입은행과 제주은행은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지주회사 중에서는 농협을 비롯해 DGB,JB, BNK가 미달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는 단기간에 확 높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대비해야 한다"며 "대내외 경제불확실성 등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내부 유보 등 적정 수준의 자본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kje132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