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집회 500만 참석?…지하철통계로 많아야 87만

기사등록 2017/03/02 16:38:47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제98회 3·1절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로 박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7.03.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3·1절에 열린 '탄핵무효 애국집회'에 50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지하철 이용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 첫차부터 막차 운행때까지 집회가 열렸던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인근 지하철역 10곳에서 이용한 시민은 총 71만6968명이었다. 이중 지하철에서 내린 하차인원은 총 33만9914명이다.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39%(2014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지하철역에서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일대로 나온 인원은 약 87만1574명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측이 촛불집회에 처음으로 100만명이 모였다고 밝힌 지난해 11월12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125만9013명보다도 38만7439명이 적다.

 500만명이상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는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 주장과는 현저한 차이가 난다. 탄기국측 주장대로 전국에서 버스로 상경한 인원을 더한다해도 500만명을 채우려면 45인승 버스 9만여대가 필요하다.

 이번 통계에는 탄기국측이 거점으로 삼은 광화문광장과 가까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서대문역, 1호선 종각역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등을 촉구하는 촛불집회 참가 인원과 동선이 겹치는 지하철역이 일부 포함돼 세밀히 들어가면 탄기국 인원은 더 감소할 수 있다.

 역별 하차 인원은 ▲서울역 4만3981명 ▲시청역(1호선) 6만327명 ▲시청역(2호선) 3만3360명 ▲종각역 4만2366명 ▲종로3가역(1호선) 3만4357명 ▲종로3가역(3호선) 8794명 ▲종로3가역(5호선) 1만3598명 ▲을지로입구역 4만73명 ▲광화문역 5만3604명 ▲서대문역 9454명 등이다.

 한편 경찰은 면적당 인원을 계산하는 '페르미 추산법'을 둘러싸고 비판 여론에 휩싸이자 지난 1월14일 집회 때부턴 추산 인원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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