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하다그 대변인 현재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 중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세계 최대 이슬람 운동 단체인 ‘무슬림 형제단’의 대변인 게하드 엘 하다드가 22일(현지시간) “나는 무슬림 형제단이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다. 엘 하다드는 현재 이집트 교도소에서 3년 이상 수감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 형제단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엘 하다드의 기고가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엘 하다드는 “나는 이집트에서 가장 악명 높은 교도소의 독방에 감금된 채 어둠 속에서 쓴다. 이곳에 나는 3년 이상 갇혀 있다”면서 “내가 평생을 헌신한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은 테러조직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무슬림 형제단의 철학은 사회정의, 평등, 법의 지배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이슬람에 대한 이해에서 영감을 얻는다”면서 “1928년 창설된 이래 적대적인 정치 환경에서 살아남거나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사람들을 고양시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도덕적으로는 보수적이고, 사회적으로는 지난 90년 동안 공공서비스 자원을 헌신하는 풀뿌리운동으로 인식됐다”면서 “우리의 생각은 매우 간단하다. 우리는 신앙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창립 이래 사람들의 직접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회적으로나 이집트 제도에 정치적으로 참여해 왔다”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이집트에서 통치했던 가장 박해받는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정치 단체와의 연합이나 무소속으로 참여하는 방법으로 의회에서 법적 변화와 개혁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입증하려고 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에게 대통령직을 넘기는 계획에 반대하는 독립 민주주의 단체들과 협력했고, 전문직 연합 및 노동조합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잘못한 것에 대해 많은 책들이 기록하고 있지만, 사실에 대한 공정한 분석은 우리가 근본적으로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우리의 결함은 많지만 폭력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년 동안 압델 파타 엘시시 장군은 야당을 잔인하게 탄압해왔다. 법적 살인, 수백 명의 민간인 실종, 수만 명의 정치범 수용에 책임이 있다”면서 “당국은 이러한 지속적인 억압 조치의 확대는 독립된 인권 단체들에 의해 인류에 반하는 범죄로 간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적 불일치는 공포심과 함께 사라져야 한다는 우리의 믿음을 고수한다”면서 “공동체 발전 구상, 사회정의 및 비폭력이라는 이상에 헌신한다”고 했다.
그는 “폭력적인 단체들이 무슬림 형제단으로부터 파생됐다고 하는데 그것은 크게 오도된 것”이라면서 “폭력을 수용하기 위해 무슬림 형제단을 떠난 사람들은 우리를 배교자(背敎者)로 생각하고 실제로 우리의 철학은 극단주의 이데올로기와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운동은 도덕적으로 정직한 사회가 번영한다는 깊은 확신에 기초할 뿐만 아니라 평화적, 개혁적 접근이 장수한다는 것은 역사가 입증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즘을 우리에게 귀속시키는 것은 1995년 오클라호마에서 치명적인 폭탄을 터뜨린 티머시 맥베이의 폭력을 애국심이나 백인우월주의를 기독교인의 가르침으로 귀결시키는 것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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