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도교육청이 기존에 있던 배움터지킴이(스쿨폴리스) 예산을 올해 전액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등교·하교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2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대책으로 초·중·고학교 중 주변환경이 열악한 학교에 배움터지킴이 2명씩을 상시 배치했다.
배움터지킴이는 퇴직 경찰, 교원, 공무원, 퇴역군인 중에서 선정해 등교·하교 지도 및 취약시간대에 학교 안팎 순찰을 담당해왔다.
2010년 62개교로 시범운영을 시작한 배움터지킴이는 2011년부터 도교육청이 자체 예산을 반영해 운영해 왔다. 이 때부터 37개교가 증가한 99개교로 확대해 지난해까지 운영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한 학교 당 2000여만원씩 지급되던 예산(46억원)이 전액 삭감돼 운영이 중단됐다.
일선 학교에서는 여성교원이 70~80%인 상황에서 생활지도 담당교사들의 업무를 분담해 호응이 좋았다. 관련기관과 학부모들도 학생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확대시행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교육청은 전북도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28일 사업대상 학교에 '사업 종료'를 통보했다.
전주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근무했던 A씨는 "방학이 겹치면서 사업이 중단된다는 이야기를 며칠 전에 들었다"며 "갑자기 사업을 중단한다고 해 당황스럽고, 다른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는 공백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배움터지킴이 B씨는 "아이들 안전을 위해 제시간에 밥도 못먹고 제대로 쉬어본 적 없었다"며 "이제와서 사업 종료를 통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했다.
도교육청은 이 사업을 대신할 방안으로 올해 1월31일자로 '학부모 안전 도우미회'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이지만 '학교에서 알아서 학부모와 안전도우미를 결성해 운용하라'는 식이어서 해당 학교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모 초등학교 교감은 "주로 퇴직 경찰이나 군인, 공무원 등이 맡아 위험지대를 순찰하고 방패막이 역할을 수행해왔는데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면서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전업주부가 많지 않은 요즘 학부모 봉사 지원자도 적을 것이고,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문제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도의회와 삭감된 예산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예산이 삭감된 만큼 '내 집은 내가 알아서 지킨다'는 생각으로 각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안전 예방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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