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한 공화당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다음 달 14일까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에는 기존처럼 구체적인 예산 내역을 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미국 행정부는 2월 첫째 주 월요일까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해 왔다. 예산안은 연방의 수입과 지출에 대한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경우 연방 예산국장 지명자인 믹 멀버니의 인준이 늦게 이루어지면서 예산안 준비도 크게 지연됐다. 멀버니는 지난 16일 상원 전체회의에서 찬성 51표, 반대 49표로 인준을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10년 간 미국의 상품과 서비스 등 GDP 성장률을 3~3.5%로 상정하는 경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의 GDP 성장률은 3.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의회 예산처(CBO)는 2021~2027년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장기 성장률을 1.8%로 추산하고 있다.
멀버니 국장은 지난 2010년 공화당 내 보수 원리주의 정치운동인 ‘티파티’의 지원을 업고 하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에 당선됐다.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 지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초강경 보수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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