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AG]'3관왕' 이승훈, '금빛 질주 계속된다'…4관왕 정조준

기사등록 2017/02/22 18:27:33
부상 투혼, 5000·1만m 이어 팀추월 금메달…2연속 대회 3관왕
 金 6개로 한국인 동계亞 대회 최다 금메달 신기록…7개째 도전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두 대회 연속 3관왕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승훈은 22일 일본 오비히로 오벌서 열린 대회 남자 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벌어진 팀추월서도 주형준(26·동두천시청), 김민석(18·평촌고)과 함께 팀을 이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일 5000m에서 이미 금메달을 손에 넣은 이승훈은 이로써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2011년 아스타나 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했던 이승훈은 두 대회 연속 3관왕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자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이승훈으로서는 여러모로 의미 있는 성적이다. 

 이승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세계선수권대회 팀추월 경기 도중 넘어졌다.

 입상에 실패한 것은 물론 이 과정에서 스케이트 날에 다치면서 8바늘을 꿰메야 했다.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툐팀에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출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이승훈은 다행히 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첫 종목인 5000m에서부터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1만m에서도 역주를 펼치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벌어진 팀추월에서도 후배들을 이끌고 1위로 골인해 지난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실수로 입상에 실패한 미안함을 조금은 덜 수 있었다.

 더욱이 이승훈은 3종목에서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일본 선수들을 2위로 밀어내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일본 선수들의 안방에 애국가를 울렸다.

 2연속 3관왕으로 아시안게임에서만 6개의 금메달(은메달 1개)을 획득한 이승훈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가 가지고 있던 종전 한국인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5개)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승훈의 아시안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승훈은 23일 매스스타트에서 4관왕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오늘 1만m 경기를 가장 걱정했는데 목표한 기록이 나왔고, 금메달로 이어져 너무 좋았다. 팀추월 경기에서도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쁘다"며 "내일 매스스타트 경기가 있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ohjt@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