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 교실 10개중 6개 여전히 분필가루 날리며 수업중

기사등록 2017/02/21 15:18:35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지역 초중고교 교실 10곳중 4곳에선 여전히 분필용 칠판을 사용하고 있어 교사와 학생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김영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송파5)이 시의회사무처 예산정책담당관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초중고 전체 교실(1330개교 6만584개실)의 38.0%인 2만3027개 교실에서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중이다.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하는 교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초등학교(60.8%)였다. 고등학교(22.8%)나 중학교(15.5%) 대비 3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김영한 의원은 "38%의 학급이 아직도 분필가루가 날리는 일반분필용 칠판을 사용하고 있어 교사와 학생들의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초등학생들이 분필가루로 인한 호흡기 질환의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자치구별로 일반분필용 칠판 사용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동구였다. 전체 학교 교실의 54.1%에서 여전히 분필을 쓰고 있었다. 동작구(49.0%)와 관악구(45.6%)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서초구는 일반분필용 칠판 사용 비율이 17.3%에 그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20%를 밑돌았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전체 학교 교실 내 칠판의 노후화 문제를 지적했다. 칠판을 설치한 지 8년 이상 지나 '하' 평가를 받은 교실이 서울 전체 초중고교 교실 중 44.1%로 조사됐다. 1~4년만 사용돼 '상' 평가를 받은 교실은 22.6%였다.

 김 의원은 "분필 주성분인 탄석석회는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분필을 사용하면서 나오는 분필 가루는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인체에 유해하다"며 "초등학교 상황이 더 심각한 만큼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에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칠판 교체 문제는 책·걸상과 마찬가지로 학교가 학교운영비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현재 교육청 차원에서 노후 칠판 교체 지원사업 등은 계획한 게 없다"고 설명했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