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달 부산항에서 연간 컨테이너 1000개 이상을 처리하는 국내외 선사 45곳을 대상으로 부산항 컨테이너선 정기노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62개(13%) 늘어난 531개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부산항 개항 이후 최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적 선사 노선이 223개(14개 선사)로 지난해보다 33개나 늘었고, 외국적 선사 노선도 308개로 지난해보다 29개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년 대비 29%나 증가한 동남아 노선이 138개로 가장 많았고, 북미 노선이 91개, 일본 89개, 남미 52개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중국과 중동, 대양주 지역 노선은 지난해 대비 각각 5%, 18%, 4% 감소했다.
정기노선 증가는 한진해운 원양 네트워크를 대신해 현대상선과 주요 외국적 선사의 서비스 증가를 비롯해 국적 Intra-Asia 선사들의 아시아 역내 서비스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6월 확장·개통한 파나마 운하의 영향으로 글로벌 선사들의 북미 동쪽 해안 노선도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도 힘들 보탠 것으로 파악됐다.
선박 규모 면에서는 10만t급 이상 선박이 투입된 노선이 지난해 대비 8%나 증가했으며, 특히 18만t급 이상 초대형 선박이 투입된 노선은 138개로 지난해(108개) 대비 28%나 늘었다.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한진해운 사태로 인해 부산항 기항 정기노선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부산항의 지리적인 이점과 높은 터미널 생산성 등을 통해 정기노선 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이는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개 달성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컨테이너선 노선 증가가 올해 부산항 물동량 증대로 이어질지는 오는 4월 재편되는 해운동맹의 노선 운영 계획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항만공사는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부산항 중심 해운물류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고, 떠오르는 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의 물동량 유치를 위한 로드맵을 다음달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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