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캠프 차원 조치 없어…자문은 계속하실 것"
【서울=뉴시스】김난영 전혜정 윤다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문역으로 캠프에 영입한 전인범 전 특정사령관이 9일 돌연 미국행을 선언한 가운데, 문 전 대표 측은 "개인의 자숙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다.
전 전 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도치 않게 저의 부족과 불찰로 문 전 대표님께 누를 끼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돌연 미국행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존경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무한책임이 있다는 생각에는 한 치의 변함이 없다"며 "표현의 부족으로 심려를 끼치게 되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그는 "저는 다시 미국 연수과정으로 돌아가 북핵을 바라보는 엄중함과 심각함, 오랜 (시간)동안 지속되온 혈맹으로서의 미국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 이를 통한 더욱 굳건한 한미동맹관계 발전이라는 문 전 대표의 안보관을 알리는 데에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멀리서나마 문 전 대표와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전 사령관은 문 전 대표가 캠프에 영입한 이후 2014년 특전사 포로체험 사망사건 연루설과 부인의 법정구속 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질 논란이 일었다. 이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등의 발언으로 야권 내부 반발까지 샀다.
이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여야 할 것 없이 전 전 사령관과 그를 영입한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가 이어졌다.
당초 '부인을 영입한 게 아니다'며 전 전 사령관을 감쌌던 문 전 대표 측은 정작 전 전 사령관이 미국행을 선언하자, "개인의 자숙 차원"이라고 선을 그으며 거리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다시 함께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향후 외연확장을 위해선 보수적 인사인 전 전 사령관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영입이라는 게 직책을 가지고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다만 문 전 대표 돕는 분 중에 이런 분도 있다고 소개한 것일 뿐"이라며 "누를 끼친 데 대한 글을 올리시고 미국에서도 돕겠다고 한 것은 '자숙'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캠프 차원에서 지지를 철회하라고 할 것은 없다. 본인이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 뭐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캠프 차원에서 조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 스스로 반성하고 사과했으니 그렇게 정리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전 사령관이 구설에 올랐던 사건들 자체는 캠프가 나설만한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인 셈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식 직함이 없는데, 그 분을 배제할 형식적인 틀 자체가 없고 우리를 지지하지 말아달라고 할 수도 없다"며 "안보, 군사 분야에 대한 자문은 계속 하실 것"이라고 언급, 다시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전 전 사령관은 오는 16일 미국으로 출국, 3개월가량 한 연구기관에서 연구활동을 이어갈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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