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구 3개당 1개가 '1인가구'…자치구 맞춤정책 쏟아낸다

기사등록 2017/02/08 17:30:00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각 자치구들이 1인 가구를 위한 정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5년 서울시내 전체 378만4490가구중 1인 가구는 111만5744가구였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관악구로 10만302가구가 1인 가구였다. 강남구(6만1897가구), 강서구(5만6990가구), 광진구(5만4210가구), 동작구(5만3954가구), 송파구(5만3481가구), 동대문구(5만2884가구), 마포구(5만2437가구), 성북구(5만2005가구) 등도 5만가구 선을 넘어섰다.

 2010년에는 서울시내 전체 350만4297가구중 1인 가구는 85만4606가구 수준이었다. 특히 5만가구를 넘긴 자치구는 관악구(8만4423가구), 강남구(5만9528가구) 등 2개에 불과했다는 점에서 서울시내 1인 가구 급증세를 읽을 수 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자 자치구들은 앞다퉈 맞춤형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기존 1인 가구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지만 1인 가구의 신규 유입을 유도하려는 경쟁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1인 가구가 가장 많은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1인 가구가 많은 고시촌 지역에 '스토리텔링 작가클럽하우스'를 운영하며 창작공간이 필요한 예술인에게 주거비용을 월 2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작품 공모를 통한 국내 유일의 B급영화제 '고시촌영화제'도 개최하고 있다.

 관악구는 청년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청년단체 '작은 따옴표'와 예술 행사를 연다. 지난해 관악구의 청년 1인 가구들과 함께 '고시촌 빌라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1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반려동물 관련 정책도 마련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손잡고 반려동물 양육 지식을 전달하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삶' 강좌를 진행한다. 지역 동물병원·애견 미용실 등과 '찾아가는 동물병원'을 운영한다.

 또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주민들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공간'을 도림천내 체육시설 구간과 낙성대 야외놀이마당에 각각 200㎡(60평), 250㎡(75평)규모로 조성했다.

 관악구는 1인 가구를 위해 배달전문 음식점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소규모 중국집 주방위생개선사업에 이어 올해는 '저염 짬뽕' 실천 음식점 만들기를 추진한다. 저염 짬뽕 실천업소에 대해 현판과 저염메뉴판을 제공하고 행정처분을 경감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관내 치킨 취급업소 400곳에 대해선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을 산과측정 전담관리원으로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시대적 흐름에 걸맞은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며 "행복한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더불어 숲을 이루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천구(구청장 차성수) 역시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에 따라 33개 사업을 추진한다.

 주거분야에서는 1인 가구의 방범·안전문제에 중점을 뒀다. 500세대 이상인 공동주택 단지의 경우에만 의무화돼있던 '범죄예방 건축 기준'을 관리실이 없는 소형 공동주거시설에도 적용토록 했다.

 또 다중주택·고시원, 오피스텔(20호 이하) 등의 건축 허가 시 무인택배함 설치, 옥외배관 설치 기준 등을 설계기준에 반영하기로 했다.

 혼자 사는 청년들의 관계형성과 정보공유를 위한 '소셜다이닝 사업'을 추진한다. 독산3동 '청춘삘딩'에서 소셜다이닝 사업을 추진해 식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을 해결하고 정보공유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다.

 1인 가구의 균형 잡힌 식단 제공을 위해 개별 영양 상담과 간편요리 레시피 등을 전화와 이메일 상담 등을 통해 제공한다. 소포장 제품 등을 선호하는 1인 가구를 위해 현재 2곳에서 추진 중인 '나들가게내 정육 소포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점포당 2000만원의 시설비를 지원한다. 4월부터는 '소형(3ℓ) 생활쓰레기 봉투'를 가산동과 시흥1동 지역에 판매한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저소득 미취업자를 위해 공공일자리 1인 가구 선발인원을 전년대비 3.6% 상향조정한다. 가산동에 G밸리 하우스를 조성해 청년 창업도 지원한다.

 차성수 금천구청장은 "현재 우리사회가 1인 가구 시대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금천구 1인 가구 또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1인 가구의 안정적 생활을 위한 종합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1인 가구 지원을 위해 실현가능한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되 지역을 활성화하고 각종 사회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a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