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스바오 "매티스의 사드 발언 절대 믿지 않아"

기사등록 2017/02/03 10:15:10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방한 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2017.02.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미국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취임후 첫 순방지로 한국을 선택한 가운데 중국 유력 관영 언론이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을 강화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며, 중국은 한·미 동맹강화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3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미국의 주목을 받는 한국, 복을 타고 난 것인가"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매티스 장관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 위협에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고, 미국의 안보공약은 불변임을 재확인했으며, 도널드 드럼트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우선적(priority)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음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 여론은 매티스 장관이 취임 이후 첫 순방국으로 한국을 선택하고 특히 도쿄 먼저 서울을 방문한 것을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의 독립적 외교는 이미 '사망'한 상태이며 독립적 정치적 사고도 심각히 위축된 상황"이라면서 "미국이 전적으로 의지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현재 안보 곤경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신문은 비판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은 애초 독립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지만 자의적으로 이를 포기했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최종 결정으로 한국은 미국이 한반도 정책을 결정할 때 그들의 이익을 고려하게 만드는 마지막 카드를 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가 북한만 겨냥한 것이라고 중국인들이 믿기를 바라지만 중국인은 한국인처럼 멍청한 척 연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드 문제가 중국의 전략 핵 억제력과 직결되고, 이런 핵 억제력을 높이는 중국의 의지는 매우 강경하기 때문에 사드를 둘러싼 충돌 국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얼떨결에 대국의 이런 충돌에 휘말려 들었지만 그 부담과 대가는 장기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특히 신문은 "중국은 '사드가 북한만 겨냥한다'는 매티스의 발언을 절대 믿지 않을 것이며 미국 새 행정부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더라도 이를 개의치 않는다"고 역설했다. 매티스는 지난 1일 한국행 전용기 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아니었다면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으며, 북한 말고 다른 국가들은 사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중국은 미국이 한미, 미일 동맹을 강화해 나가는 데 적응할 것이며 관련국이 동북아 정세를 둘러싸고 '큰 장난'을 치려 한다면 중국은 언제든 상대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추스바오를 포함한 중국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65번째 생일을 맞아 사드 관련 발언을 한 것에 자화자찬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드 배치를 최종 결정한 박 대통령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지금도 사드 문제로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드 배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은 잘한 것이고 한·미 동맹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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