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한국과 사드 반드시 논의"…장관회담 공식의제 가능성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2일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낮 12시40분께 전용기편으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한·미 연합사 관계자가 전했다. 1박2일 간 첫 해외순방 일정이 시작된 셈이다.
매티스 장관은 공군기지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한 의전 행사를 받은 뒤 헬기를 이용해 용산 주한미군사령부를 방문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겸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 동향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예방한 뒤 오후 6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의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튿날인 3일에는 오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 뒤 국방부 공식 의전 행사에 참석한다. 이어 한 장관과의 1시간 가량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회담에 앞서 방한 취지 등에 대해 간략히 밝힐 계획이다. 회담 후에는 국립현충원을 찾아 공동 헌화 행사 뒤 다음 순방국인 일본으로 출국한다.
국방부는 공식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 형식으로 회담의 성과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미국 측에서 빠듯한 일정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조기배치 문제가 공식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대로 배치한다는 기존 원칙적인 입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조기배치를 위한 세부일정을 조율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매티스 장관은 한국으로 출국 전 외신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반드시 사드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사드는 오로지 방어시스템으로 한미가 사드 배치를 논의하는 이유는 북한의 도발 위협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점증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효과적인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미 안보협력 증진 방안과 확장억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을 잇따라 만난다.
매티스 장관은 일본 방문 이튿날인 4일 미·일 국방장관 회담 후 3박4일 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은 한국과 달리 양국 장관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순방 길에 한국 방문 일정을 끼워넣은 적은 있지만 첫 목적지로 한국을 택한 적은 없었다. 1997년 윌리엄 코언 전 장관 취임 당시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은 것이 그나마 가장 가까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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