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희정 탈당권유? 말도 안 되는 소리"

기사등록 2017/01/31 10:58:33 최종수정 2017/01/31 11:36:00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주권개혁회의' 출범식에 참석한 손학규(오른쪽부터) 전 민주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17.01.22.  stoweon@newsis.com
김 전 대표 '50대 역할론' 강조…에둘러 탈당 권유한듯
 본인 탈당설에는 "상황 판단해 얘기할 것" 여운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자신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권유했다는 보도와 관련,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내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아무것도 사실이 아니다. 상식으로 판단해보면 알 것 아닌가"라고 탈당 권유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안 지사 측의 요청으로 지난 25일 배석자 없이 1시간가량 안 지사와 만난 바 있다. 이와 관련 과거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현재 안 지사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은 "김 전 대표의 탈당 권유는 사실성이 떨어진다. 안 지사에게도 확인해보니 '그냥 열심히 하라고 덕담하고 격려해주셨다'고 했다"며 "어쨌든 안 지사가 정당정치의 원칙에 대해서 목이 쉬도록 제일 많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런 이에게 탈당하라고 권유할 김 전 대표의 인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가 안 지사와의 만남에서 직접적인 탈당 권유는 아니더라도 '50대 역할론'을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탈당을 권유했을 수는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의원은 "김 전 대표가 평소 이번 대선은 50대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여러차례 공·사석에서 말했다"며 "50대가 본선에서 경쟁하려면 각당에서 후보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 안 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있는만큼 50대가 모여서 정당을 하나 만들든가 제3지대에서 모이는 가능성에 대해 언론에서 해석할 수는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50대 역할론은 평소 김 전 대표가 늘 했던 이야기"라며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서 50대 역할론 이야기가 나왔고, 안 지사는 '탈당하신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러지 마시고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얘기를 한 것이다. 그것을 뭐 바로 탈당 권유와 연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중앙일보는 김 전 대표 측근 인사의 전언을 통해 김 전 대표가 안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여야를 뛰어넘어 50대 후보들이 모여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한번 일으켜보는 게 어떻겠느냐"며 탈당을 권유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자신이 2월 초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에 대해서는 "내가 어느 상황이 되면 판단해서 얘기할 것"이라며 "미리 그걸 얘기할 것도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김 전 대표는 탄핵 결정이 빨리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상당히 느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며 "자신의 구상을 발표하긴 할텐데, 헌재의 상황에 따라서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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