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천만원의 혈세가 들어가는 해외 연수 일정 상당수가 관광성으로 짜여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31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오는 2월1일 5박8일 일정으로 아프리카행 비행기에 오른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성공적인 통합과정 등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정책 벤치마킹' 명분이다.
의원 10명과 공무원 2명 등 12명에게 들어가는 예산은 3800여만원이다.
케이프타운 시청과 만델라재단 방문, 지역상공인 간담회 등 공식 일정이 있긴 하지만, 테이블마운틴 시내와 국립식물원, 케이프반도, 시내 다문화체험, 전통시장 방문 등 상당수 관광성 프로그램이다.
연수 일정 마지막 2일은 짐바브웨와 잠비아로 넘어가 사파리체험과 빅토리아폭포 관광 등도 예정돼 있다.
경제관광문화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2월4일부터 9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로 해외연수를 떠난다.
`인도네시아의 섬관광, 토속민속문화 연계한 관광 등을 파악해 전남도의 관광산업에 접목 가능한 관광 정책개발을 위한다'는 명목이다.
의원 11명, 공무원 4명 등 15명이 사용하는 예산은 2700여만원이다.
`관광 정책개발' 명분이라 울루와뚜 절벽사원과 우붓재래시장, 문화체험 등 대부분이 관광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두 상임위 모두 인권정책과 관광산업 등에 대한 정책방향 도출을 위한 해외연수라고 하지만, 사상 초유의 최순실 국정농단에 따른 대통령 탄핵정국에다, 사상 최악의 AI사태가 겹친 상황에서 시기를 놓고 비판의 소리가 작지 않다.
더욱이 해외연수 코스가 상당수 여행지 방문과 견학 일정으로 짜여 있어 사실상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시국이 엄정한 상황인데 해외연수를 나가는 것 자체가 논란이다"면서 "특히 명분만 `해외 선진지 벤치마킹'이지 관광성이 많은 등 오랜 구태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선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시기로 보면 연중 나가지 못할 이유는 항상 있다고 본다. 이미 계획된 연수로 의원들의 자치역량을 높이고 도정에 반영할 정책을 발굴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의회는 지난해 10월에도 의원들이 제주도로 집단 연찬회를 떠나 구설에 오른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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