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니에토, 미국 방문 취소…장벽 놓고 트럼프와 신경전

기사등록 2017/01/27 03:30:43 최종수정 2017/01/27 03:32:27
【멕시코시티=AP/뉴시스】권성근 기자 =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한 사실을 백악관에 알렸다고 26일(현지시간) 말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멕시코가 국경 장벽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멕시코 대통령 방미 일정은 취소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에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반발하며 미국 방문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니에토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오늘 아침 나는 백악관에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된 회담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니에토는 "멕시코는 양국에 이익이 되는 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미국과 대화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미래에 정상회담이 열리도록 날짜를 찾아보겠다"며 "멕시코와의 대화 채널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정부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 국경장벽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맞섰다.

 멕시코에서는 예측 불허의 트럼프식 트위터 정치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호세 안토니오 메아데 멕시코 재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외교는 트위터에 의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대표적 야당 정치인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는 트럼프가 인권을 위반한 데 대해 유엔(UN)에 정식으로 항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sk@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