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일부 시 관료들이 미국-멕시코 국경 지대 장벽은 국경지대 지역경제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각 도시의 자주권까지 침해한다는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핵심공약으로 내세워 온 멕시코 장벽을 건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장벽 건설공사가 수개월 이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장벽 건설을 선언한 상황에 대해 멕시코 접경 지역 미 주민들과 관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4만명의 주민이 생활하는 텍사스 주(州) 매캘런의 스티브 알레니어스 상공회의소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주요 거래 파트너와 친구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주장했다.
매캘런은 인근 멕시코 도시인 몬테레이 주민들이 쇼핑을 하기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알네이어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을 건설한다는 소식은 멕시코 고객들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27만명 주민의 텍사스 주 라레도의 피트 산체스 시장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장벽에 대한) 생각을 바꾸리라고 희망했었다"고 말했다. 라레도 역시 멕시코와의 무역으로 경제가 부양되는 도시다.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거리가 먼 도시의 관료들도 도시의 자주권을 옹호하고 나섰다.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시장인 멧시 호지스는 "도시의 자주권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권한을 자기가 소유하려고 한다"며 "이는 미국의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시장 호르헤 엘로르자 시장은 "지역자치는 미국 역사에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연방정부가 이민·국경 문제에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 연방 권한을 지나치게 남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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