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후 현지 TV방송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유감이다”라며 “미국 정부가 장벽을 세우기로 한 정책 결정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차 강조하지만, 멕시코는 어떤 장벽을 세워도 그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1일로 예정된 미국 방문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미국을 방문한 정부 관계자들이 트럼프 측과 만나고 난 다음 보내오는 보고를 기다리겠다”며 “현재 워싱턴에 있는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의 최종 보고를 토대로 다음 해야 할 일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경제장관이 이끄는 방문단은 25일 워싱턴에 도착한 상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국토안보부를 방문해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 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의 장벽건설에 강력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면서도, "멕시코는 미국과 우호적 관계와 정부와 타협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재확인 한다‘고 화해의 뜻을 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멕시코 사상 최저 지지율 12%를 기록한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미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를 초청해놓고도 장벽설치 문제를 공개적으로 따지지도 못했다는 비난여론에 휩싸였다.
멕시코 야권은 이날도 니에토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 취소를 촉구하며 비난했다. 보수 야당 국가행동당의 리카르도 아냐야 코르테스 대표는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며 "니에토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하든, 아니면 정상회담에 참석해서 공개적으로 장벽 비용을 1센트도 내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확고히 밝히라“고 말했다.
현지 정치전문가 호르헤 지페다 패터슨은 니에토 대통령이 예정대로 정상회담에 참석해, 멕시코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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