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관료들은 무역, 안보, 이민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멕시코 관리들의 워싱턴 방문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국경장벽건설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전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다. CNN, 폴리티코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측은 방문 일정과 장벽건설 발표일이 겹친데 대해 상당히 당혹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실상 선제공격을 당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 방문단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First)'에 맞서 '멕시코 퍼스트' 노선을 강하게 내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고위 외교관리는 워싱턴 방문 전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멕시코 퍼스트'다"라면서 "만약 그들(트럼프 정부)가 우리와의 관계를 재고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도 '예스'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테이블에 가져오려는지 보겠다. 그리고 그게 우리에게 더 이로울 수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멕시코 방문단은 라인스 프리버스 대통령 비서실상,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봐관, 그리고 스티브 배넌 수석 전략가 등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트럼프 경제팀 관계자들, 그리고 장벽건설의 주무 부서인 국토안보부의 존 켈리 신임 장관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CNN은 멕시코 측이 트럼프 측에 내놓을 협상 카드 중 하나로 중미 불법이민자들이 미국과의 국경을 넘지 못하도록 본국으로 강제 후송하는 방안을 지적했다. 또 미국 경제에 있어 멕시코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을 근거로 양국간의 협력 필요성을 트럼프 정부에 강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과하르도 경제장관은 멕시코 현지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NAFTA는 회원국 모두가 승리하자는 전략인데, 만약 (트럼프 정부와의 새 협상이) 멕시코에 분명한 이득이 되지 못한다면 (멕시코 국민들의)지지를 얻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이 멕시코에 불리하게 진행될 경우 NAFTA의 탈퇴까지도 불사할 수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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