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트럼프시대 대응 위한 정치권 성찰 안 보여"

기사등록 2017/01/25 22:08:59
【서울=뉴시스】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정규재tv 화면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직무정지' 상태인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과 관련해 "잘 대응하기 위해 민첩하게 노력을 많이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에 관한 정치권의 성찰, 동북아 환경 변화 헤쳐나갈 고민, 노력이 잘 안 보이는 거 같아서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공개된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시대가 열리면, 그것에 따라서 세계의 경제, 안보, 정책 환경이 많이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에 관해 "제가 손발이 묶이지 않았더라면 여러 가지 힘을 썼을 일들이 있지만, (직무) 정지돼 있느니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하고도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을 했다. 설명도 했다"며 "사드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영토와 국민 생명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시스템이다. 그걸 안 하겠다고 한다면 아주 잘못된 나라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북한이 제재 조치에 대해 상당히 압박을 받고, 극복해보려고 여러 군데 이런저런 힘을 쏟았는데, 그거 자체가 영향이 많이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열길 파고 한길 더 파면 물이 나오는데, 열길 판 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끝까지 해야 한다고 추진해왔고, 그게 끝까지 잘 마무리가 돼야 한반도에 평화가 오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 여성지도자로서의 리더십에 대해 "한국이라는 특수한 환경, 남북이 대립된 이 나라에 맞게 국익에 도움이 되게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리더십을 쌓아왔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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