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명 사망 日온타케 화산폭발 유가족, 국가에 손배소 제기

기사등록 2017/01/25 16:04:46
【도쿄=AP/뉴시스】일본 나가노(長野)현과 기후(岐阜)현 경계에 있는 온타케산(御嶽山, 3067m) 화산에서 27일 분화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통신은 일본 공영 NHK방송이 화산 분화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고 보도했지만 정확한 인명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중상자 1명을 포함해 8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있다. 2014.09.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58명의 사망자를 낸 일본 온타케(御嶽) 화산 폭발 사고 유가족들이 25일 일본 정부 및 지자체를 상대로 총 1억 4000만엔(약 14억 3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 5명의 유가족들은 "기상청이 분화 당일 경계레벨을 올리는 데 태만했다"며 이날 오후 나가노(長野) 지방법원에 국가와 나가노현을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다.

 일본 혼슈(本州) 중부 나가노(長野)현에 위치한 온타케산은 3년여 전인 2014년 9월27일 분화해 총 58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됐다. 당시 사망자들 대부분은 등산객으로, 이들 대부분은 등반 중 분화구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화산 암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분석됐었다. 

 변호인 측은 온타케산 분화 전인 2014년 9월10일에 총 52회, 그리고 11일에 총 85회의 온타케산에서 화산성 지진이 관측됐는데, 기상청이 경계레벨을 올리지 않아 등반객들이 등산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도쿄=AP/뉴시스】교도통신이 제공한 사진으로 일본 온타케산(御嶽山·3067m) 분화로 숨진 희생자안 노구치 이즈미(野口泉水·59)의 유품인 컴팩트 카메라에 남아 있는 사진이다. 사진은 화산 분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노구치의 아내는 이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면서  "마지막 사진은 놀라운 사진이지만 남편이 이 사진을 찍는 대신 피신하기 원했다"고 밝혔다. 2014.10.05
 기상청은 화산성 지진 발생 횟수(1일 약 50회)를 기준으로 화산 경계레벨을 1(평상시)에서 2(화산주변규제)로 올리는데, 사고 당시에는 기상청이 경계레벨을 올리는데 태만했다고 변호인 측은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기상청이 경계레벨만 올렸더라도 화구 주변 출입이 규제돼 희생자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또 온타케산 정상 부근에 있는 지진계 2개가 2013년부터 고장 났음에도 나가노 현은 이를 알면서도 방치했다며 나가노 현에도 책임을 물었다.

【도쿄=AP/뉴시스】일본 나고야(名古屋)시 소방대(주황색 옷차림)와 일본 자위대 대원들이 9월28일 중부 온타케(御嶽) 화산에서 구조작업을 위해 화산재에 덮인 산등성이를 따라 분화구로 올라가고 있다. 이틀 후 활발해진 화산활동에 다시 폭발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구조대가 분화구 인근에서 벌인 수색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이 화산이 지난 27일 처음 분출한 이후 수십 명이 사망했다. 2014.10.01
 나가노 현과 기상청은 2007년부터 지진계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협정을 맺고 있는데, 사고 당시 정확한 데이터가 기상청에 제공됐더라면 기상청이 경계레벨을 높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그간 기상청은 사고 당시 화산성 미동 및 지각변동이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계 레벨을 높이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변호인단의 야마시타 준(山下潤) 변호사는 "경계레벨을 올려야 하는 기준에 해당하는데도 올리지 않아도 된다면, 다른 산에서도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라며 "레벨을 올리는 것과 관련해 기상청 등에서 무슨 논의가 이뤄졌는지 검증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