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朴나체' 국회 그림전 논란…새누리 "성희롱" 반발

기사등록 2017/01/23 21:48:41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획한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 나체 상태의 박근혜 대통령 풍자 그림이 전시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23일 논란이 일고 있다.

 표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와 함께 그림전 '곧, BYE! 展'을 주최했다. 해당 그림전은 20~31일 국회 의원회관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이중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더러운 잠'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논란의 중심이다.

 해당 그림에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벽그림 앞에 나체 상태의 박 대통령이 잠들어 있으며 복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초상 사진과 '사드(THAAD)'라고 적힌 미사일이 그려져 있다. 박 대통령 옆에서 '주사기 다발'을 들고 있는 최순실도 눈에 띈다.

 새누리당은 "풍자를 가장한 인격모독과 질 낮은 성희롱이 난무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예술인들의 건전한 시국비판은 존중받아 마땅하지만 정도를 넘어선 행위는 분노를 부추기는 선동이고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며 "전시회 내용도 문제지만 표 의원이 이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기독교 폄하, 포르노 옹호 발언, 최근 어르신 폄하에 이어, 이번 풍자를 빙자한 인격모독까지 벌인 표 의원은 국회의원이기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며 "국회의원의 자질을 떠나 표 의원의 사고와 인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명예훼손 등 법적조치도 검토돼야 할 상황"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위기와 혼란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지는 못할망정 세상을 조롱하며 자기 이름 띄우기에 빠져 있는 표 의원의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왜곡된 시각으로 시류에 편승하고 지지자들에 아부하려는 것은 국민의 대표이자 헌법기관으로서 갈등을 조정하고 국민화합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원이 할 일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으로서 국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책임 있는 역할부터 하는 것이 도리란 점을 깨닫기라도 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유치함을 넘어선 무치(無恥)한 표 의원, 아예 국회의원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행위예술가로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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