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새누리, 황 대행 '응원'…바른정당·3野, '질타'

기사등록 2017/01/23 18:05:03
【서울=뉴시스】청와대사진기자단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1.23.  photo@newsis.com
새누리 "황 대행, 국정 안정 의지 보여"
 3野 "황 대행, 대통령 행세 마라"
 바른정당 "황 대행, 대선 불출마 밝히고 민생 챙겨라"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새누리당이 23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호평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힐난해 큰 온도 차를 보였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 대행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과 추진 과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라며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정 안정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자리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황 대행은 그 의지를 살려 국민의 뜻에 부합하고 민생으로 최우선으로 보살피며 국내외 난제들을 극복해나가야 한다"며 "고조되는 북핵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사드 배치에도 흔들림 없는 외교 안보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야3당과 바른정당은 황 대행의 신년기자회견을 '대통령 행세'로 규정하며 질타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국회 탄핵 가결로 대통령이 직무 정지된 상황에서 그 직무를 대행하는 국무총리가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며 "황 대행이 대통령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국론 분열 운운하며 극단적 대립을 지양해야 한다고 국민을 훈계한 것은 정말 자신의 신분을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개탄스럽다"며 "황 대행은 책무를 대신 지라고 한 것이지 권한을 대신 누리라고 한 것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 또한 "이런저런 미사여구를 늘어놓았을 뿐 실질적인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고 혹평했다.

 장 대변인은 "(황 대행은) 본인이 잘나서 권한대행이 된 것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앉게 된 것"이라며 "권력에 취한 대통령 코스프레에서 깨어나 본인의 정치적 책임부터 자각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도 "황 대행은 대선 출마에 대해 모호한 태도에서 벗어나 대선 불출마를 명확히 밝히라"며 "오로지 민생현안에만 집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탄핵정국의 과도내각으로서 황 대행은 국민들께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국민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민생과 안전, 안보에 집중해야 한다"며 "자신의 상황을 직시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를 분명히 인식해달라"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오늘 황 대행의 신년기자회견은 실망스러웠다. 애초 임기가 몇 달도 남지 않은 권한대행이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한다는 것부터 난센스"라며 "혼란만 가중시킨 회견은 기본적 현실인식 수준과 판단력조차 의심스러운 대목이 많다"고 비판했다.

 추 대변인은 "황 대행은 안보위기를 강조하며 국민대통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의 안보 위기를 초래한 것은 지금의 집권세력"이라며 "대통령 궐위 사태로 국정 공백을 만든 책임자 중 하나로서의 반성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chaideseu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