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내린 눈은 고성 간성 지역에 47.0㎝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을 비롯 양양 33.5㎝, 북강릉 31.3㎝, 강릉 28.0㎝, 삼척 21.5㎝, 동해 18.6㎝ 등의 눈이 내렸다.
이번 눈은 예년과 달리 천둥과 번개, 눈보라를 동반하면서 순식간에 도심을 삼켜버렸다.
강릉시는 1200여명의 직원들을 긴급 제설에 투입했다. 공무원들은 주말을 반납한 채 도심 곳곳에서 눈을 치워내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제설은 도로의 통행 확보가 우선적으로 진행됐다. 도심 기능의 복구를 위한 첫 번째 작업이기 때문에 밤샘 제설로 이어졌다.
아파트에서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얼어붙은 눈을 깨뜨리고 쌓인 눈을 치우느라 하루종일 쾅쾅쾅하는 굉음이 들렸다.
도심 상인들과 주택가 주민들로 삽을 들고 상가 앞, 집 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얼어붙은 얼음을 깨트리는 일을 하루종일 했다.
골목길 등 주택가 이면도로에는 육군 장병들이 투입됐다.
8군단 예하 23사단 동천연대 장병들은 동해시 단봉동 일대의 6·25 참전용사인 이만종(87) 옹의 자택을, 102기갑여단 방공중대 장병들은 양양군 강현면 일대 6·25 참전용사 신수복(94) 옹의 자택에서 제설작전을 펼쳐 국가유공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했다.
강릉경찰서 타격대 대원들은 도심에 고립된 장애인 2명의 가정을 찾아 집 앞과 주변 통행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강릉시청 심봉섭 도로과장은 "모두가 힘을 모아 신속한 제설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설 작업을 인해 발생되는 차량 정체나 보행자 불편 등을 적극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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