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행동 "함박눈, 혹한에도 지난주 2배"
이재용 영장 기각 계기로 "재벌총수 구속" 목소리 거세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21일 눈발과 한파 속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및 탄핵 인용 촉구 촛불집회에 전국 35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이 밝혔다.
23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최종 인원집계 결과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집회에 서울 광화문광장 32만여명, 부산 1만7000명 등 지방 3만2400여명으로 전국에서 35만2400여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퇴진행동은 "함박눈이 오고 혹한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2배 이상인 연인원 35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광화문광장 집회에서는 자유발언과 공연 등으로 이뤄진 사전·본행사, 청운동·헌법재판소·도심 방향으로 나뉘는 행진이 열렸다.
본행사에서는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노숙농성 중인 법률가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언급된 독립영화제작배급사 대표 등 8명이 무대에 올라 대통령 퇴진과 함께 황교안 권행대행 체제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지난 19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계기로 '재벌총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 부회장의 영장을 기각한 사법부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공연과 영상 상영이 진행된 본행사 후 서면교차로, 하마정교차로를 거쳐 부산지검 앞까지 5㎞에 걸쳐 거리행진을 펼쳤다.
동구 금남로에서 '13차 박근혜 퇴진 광주시국 촛불대회'가 열린 광주에서는 퇴진행동 추산 2500여명이 거리로 나왔다.
광주시민들은 '이재용 영장 기각 사법부 규탄' '박근혜 즉각 퇴진' '헌법재판소 즉각 심판' '부역자 처벌'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촛불을 밝혔다.
시민들은 무등빌딩 인근에 마련된 '특검 힘내라' 칠판에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고 싶다" "진짜 검찰을 보여달라" "재벌 총수 구속 수사하라" 는 등의 메모를 남겼다.
전북 전주시 관통로에서 열린 '제11차 전북도민 민중총궐기'에는 4000여명의 도민이 참석했다.
전북 집회 현장을 찾은 방송인 김제동씨는 헌법을 인용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정치인들은 주권자인 우리 국민들이 일을 시킨 이들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전에서는 서구 둔산로(은하수네거리~시교육청네거리)에서 제10차 대전 10만 시국대회가 열렸다.
시민들도 환호하며 "이재용 구속하라", "재벌총수 구속하라"고 소리를 높였다.
대전시민들은 대회를 마친 후 "박근혜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한 뒤 오후 7시께 해산했다.
제주에서는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제주지역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제주시청 대학로 거리를 행진했다.
퇴진행동이 이날 밝힌 주요 지역별 촛불집회 참가 인원은 ▲서울(광화문) 32만명 ▲부산 1만7000명 ▲경남1200명 ▲전남 4500명 ▲제주 1000명 ▲대전 1500명 ▲전주 3000명 ▲대구 1200명 ▲울산 1000명 ▲세종 100명 ▲광주 2500명 ▲청주 400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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