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뉴시스】이현주 채윤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 "내용은 모르겠지만 만약 소녀상 철거와 관련됐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할머니의 한을 풀어주는 내용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 직후 환영 입장을 밝혔던 데 대해 "제가 말한 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수십년 현안이 됐던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으로 한일간 합의를 이뤘다는 것을 평가한 것"이라며 "그건 환영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은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합의됐는지는 총장이 관여할 것이 아니다"라며 내용 파악 없이 환영 성명을 냈음을 강조했다.
한편 그는 이날 오전 박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부산에서 오전 10시 귀국 인사를 드렸다"며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눴고 대통령께서도 지난 10년간 많은 수고를 하고 온 것을 축하한다고 덕담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저도 직접 찾아뵈었어야 하는데 상황이 안돼 못 찾아뵌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용기를 갖고 잘 대처하라고 덕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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