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반기문 출마는 정치 퇴행…불출마 해야"

기사등록 2017/01/16 14:30:23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가 16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광주방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1.16.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진보 진영 대권주자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6일 야권텃밭인 광주에서 대선 유력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불출마를 공개 요구하는 등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 전 총장은 국민이 적립해준 '유엔 사무총장 마일리지'를 대권 욕심에 낭비하지 말고, 국가와 민족 위해 사용하길 바란다"며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심 대표는 "얼마 전 드디어 그 분(반 전 총장)이 오셔서 한국 물정이 어두워서 그런지 뜬금없이 정치 교체를 외쳐 '유엔 사무총장 이력 하나를 대통령 면허로 착각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지난 10년 간 나라를 결딴낸 세력과 기회주의 세력을 모아내면 대통령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퇴행"이라며 "우리 민주주의와 국민들의 수준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특히 "반 총장 출마 자체가 정치 교체가 아니라 정치 퇴행"이라며 "'반기문 대통령'은 박 '대통령 탄핵 실패' 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촛불 광장, 촛불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개혁 세력 중심의 연립 공동정부"라며 "5당에 무소속까지 첫 다당제 대선에서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위해서는 선진 연합정치 체제가 매우 중요하며, 정의당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과감한 개혁정권 창출에 당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처럼 정권 교체를 위해 소수당이 희생하는 방식은 '정의당 사전'에 없다"며 '선진 연합정치 구도'를 거듭 강조한 뒤 "정의당 후보가 몇 퍼센트의 지지율을 얻느냐가 차기 정부의 개혁성을 규정하고, 비정규직과 여성 노동자, 또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를 위해선 결선투표제가 바람직하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후 2주일 내 결선투표제는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는 앞선 주자들의 코드에 맞춘 것으로 1주로 줄여서 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또 "광주 전일빌딩에서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며 "수많은 증언에도 불구 국가는 부인했지만 광주 시민들이 침묵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실은 37년만에 드러날 수 있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심 대표는 오는 19일 제19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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