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는 촛불로 녹인다"…제주지역 13차 촛불집회 열려

기사등록 2017/01/14 20:18:38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14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주지역 1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13차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집회에 참석한 강슬아 어린이 가족이 촛불 개근상을 받았다. 2017.01.14.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14일 제주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104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제주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공작정치 주범 재벌총수 구속’을 외치는 제주지역 13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0도에 육박하는 맹추위에도 주최 측 추산 5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제주 경찰은 집회에 모인 시민들의 숫자를 400명으로 추산하며 주최 측 추산과 오해를 줄이겠다는 이유로 참가자 수를 따로 공개하지 않은 서울지역 집회와 차별을 뒀다.

 이날 집회에는 기존 '박근혜 정권 퇴진과 부역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조에서 '재벌총수 구속' 규탄 발언을 추가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14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주지역 1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13차 촛불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집회에 참석한 강슬아 어린이 가족이 촛불 개근상을 받았다. 2017.01.14.  woo1223@newsis.com
 시민 자유발언에 나선 서귀포에서 온 박정만씨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의 부역자들이 빨리 처리돼야 나라가 안정된다"며 "'박근혜를 구속하라',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집회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외쳤다.

 이어 무대에 오른 강성분씨(서귀포시 성산읍)는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대표해서 한 가족에게 상 주려고 나왔다"며 제주지역 13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안 빠짐없이 참석해 촛불을 든 강슬아씨 가족에게 '촛불개근상'을 수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개근상을 받은 강슬아씨(서귀포시 성산읍)는 "매주 토요일마다 집을 나서 집회에 참석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다"며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민주주의와 함께하는 시민연대를 느끼고 배울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14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주지역 1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2017.01.14.  woo1223@newsis.com
 자유발언이 끝나고 집회에 모인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까지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제주행동은 5·16 도로명 개정 서명운동과 녹색소비 퀴즈 이벤트, 퇴진 핀버튼 만들기 등 사전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에는 지난주 촛불집회 때 분신으로 숨진 고 정원 스님(64)과 박종철 열사 30주기를 추모하는 묵상의 시간도 가졌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14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 도로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제주행동 주최로 제주지역 1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2017.01.14.  woo1223@newsis.com
 고광성 정원스님추모위원회 제주지역장례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정원스님의 소신공양과 입적은 악에 대한 희생적 분노"라면서 "국민의 마음에 켜진 촛불은 결코 꺼질 수 없으며, 악의 세력들이 쌓아온 적폐를 청산하는 것이 스님의 마음과 함께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o1223@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