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유력 경쟁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대신 미소만 지어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한류문화콘텐츠 산업 종사자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대해 짧게라도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도 "질문 안 받겠다"고 피해갔다.
그는 '나중에 따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측근의 발언에도 "나중에도 말 안할 거예요"라며 웃어 넘겼다.
문 전 대표는 '말을 안 하는 이유가 상대보다 나의 비전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는 "이미 어제 충청지역을 다녀오기도 했다. 말씀도 많이 드렸다"며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집중해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북지역을 찾아 "원래 우리나라 대선은 충청권이 좌우했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모두 충청에서 이겨 대통령이 됐다"면서 "충청에서 이기는 후보가 대선에서 이기는 만큼, (자신도)충청에서 선택받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 한일 위안부합의와 관련 "그냥 10억 엔 돈만 받았을 뿐 일본으로부터 공식적인 사죄조차 받지 못한 합의이기 때문에 무효"라며 "새롭게 협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환영한다. 올바른 용단을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던 반 전 총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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