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내탓 그만하고 당 개혁이나 하라"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가 10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가운데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과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은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발, '강대강' 대치를 이어갔다. 서청원 의원은 이날 오후 비대위 구성 후 처음으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 공개적으로 인 위원장을 힐난했다.
서 의원은 "들어오자마자 당에 그렇게 칼질하는 것 아니다"라며 "분란을 만든 것은 인 목사 자신"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국회의원은 당원과 국민이 뽑은 것인데 목사가 금배지 반납해라, 반성문 보내라 할 자격이 없다"며 "위임장 내용을 보면 충성맹세인데, 이것은 새누리당을 사당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 의원은 "우리더러 패권주의라는데 목사가 패권주의, 사당화하고 있다"며 "목사가 우릴 범죄자 취급 하는데 우린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이라고 돈 십원한장 주는 사람이냐, 인사문제를 들어주는 분이냐"며 "최순실은 알지도 못하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4년간 일했다고 책임지라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인 목사는 의원들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놨다"며 "강압적 독선, 독단을 끝낼 때까지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도 이날 오후 SNS를 통해 "모두가 대통령 곁은 다 떠난다 하더라도 저 혼자만이라도 당에 남아 대통령을 지키고 인간적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 것이 저의 신념"이라며 자진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저보고 탈당하라는 말은 대통령의 탄핵을 당연시하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갖 비난의 중심에 서서 만신창이가 된다고 할지라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뒷전으로 하고 저 한 몸 맘이나 편하고자 대통령을 버리고 도망가는 일은 결코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저는 계파해체를 선언하고 지역에 내려와서 일체 중앙정치에 관여하지 않음으로써 '2선 후퇴' 약속을 실천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런 제가 당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조건 대통령을 지우고 대통령을 부정하는 일에 동참하라고 강요하는 일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정치적 책임과 정치적 결단은 저의 소신과 양심에 맡겨 두고 당은 이제 제 탓은 그만 하고 개혁하고 또 개혁하는 일에 진력을 다해달라"고 인 위원장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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